중국 드라마

삼생삼세 십리도화, 양미x조우정 선협물의 정석

MulStu. 2023. 1. 29.

 

본격 선협물 시대를 연 드라마

 

선협물은 보지도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무협이나 고장극 로맨스도 당연히 판타지지만, 선협물은 너무 판타지적 요소가 강하고 CG범벅인 화면들에 영 적응이 안 될 것 같아서 손을 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개인적 선호도 확 바꿔놨던 게 바로 '삼생삼세 십리도화'입니다(덕분에 지금은 선협물도 잘 봅니다).

 

삼생삼세십리도화-포스터

 

'삼생삼세 십리도화'를 보고 '향밀침침신여상(2018년)', '유리미인살(2020년)', '신석연(2019년)'까지 내리 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래서 선협물이 인기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중국에서 선협물 붐의 시작을 알렸던 드라마입니다.

 

방영 당시 500억 회가 넘는 시청 조회수로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인기 웹소설이 원작이고 동명 영화(유역비, 양양 주연)로도 제작됐을 뿐만 아니라 인기에 힘입어 삼생삼세 시리즈 중 하나인 '삼생삼세 침상서'도 2020년에 방영될 만큼 레전드로 꼽히는 선협물입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2017년 중국 저장위성 TV에서 방영된 총 58부작의 선협물 로맨스입니다. 고장 여신 양미와 현대극 중심으로 출연했던 조우정이 주연을 맡아, 세 번의 생에 걸친 사랑이야기를 가슴 시리게 연기합니다. 

 

서로-안고-부드러운-미소를짓고있는-양미-조우정-삼생삼세

 

 

 

인간계에서 키워간 사랑, 소소-야화

 

선협물은 대체로 주인공들이 인간계로 내려갔을 때가 가장 재밌는 것 같습니다.

 

천계의 신들은 다양한 감정보다는 대의, 중생 구제 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인간들은 감정을 기본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그래서 소위 '겁'을 겪으러 인간계로 내려가 칠정을 경험하고 올라오는 신들은 본인들의 지위(?)가 상선으로 올라가는 등 한 단계 상승하기도 합니다.

 

인간일 때의 경험, 정확하게는 사랑을 잊지 못해 방황하거나, 그 연장선 상에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선협물의 기본 흐름이기도 합니다.

 

양미를-잡고-키스하는-조우정-인간편-삼생삼세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도 야화(조우정)와 백천(양미)이 사랑을 키워가는 인간계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백천은 인간 '소소'서 야화를 만나고 야화는 천계의 태자인 그대로 소소(백천)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이 시기가 고구가 구간이 가장 적어 로맨스가 충만한 시기인데, 이 인간계를 시작으로 소소가 천계에 발을 딛자마자 고난이 시작됩니다.

 

사랑을 모르고 살아왔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그런 야화가 소소에게 빠지니 답이 없습니다.

 

다친-조우정을-치료하는-양미-삼생삼세


인간인 소소를 천계까지 데리고 와서 옆에 두는데 이것이 빌런 소금의 질투를 자극합니다. 결국 소금의 계락으로 소소가 눈을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야화는 역대급 선택을 하게 되는데, (융통성이 없는 야화라서 이해하려다가도 이때만큼은 야화를 한없이 미워하게 됩니다.) 소소를 살리기 위해 소소의 눈을 직접 가져갑니다.

 

소금에게-눈을-읽은-소소

 

야화의 선택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견딜 수 없었던 소소는 결국 죽음을 선택합니다. 천계로 돌아온 백천(소소)은 인간일 때 야화와의 좋았던 기억보다 야화가 자신의 눈을 빼앗았다는 것에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리고는 야화의 기억만 지워버립니다.

 

이것이 이후 야화가 백천에게 매달리는 전환점이 됩니다. 백천이 소소임을 확인하는 과정과 소소임을 확인한 후에 쫓아다니는 야화 모습은 눈을 빼앗은 자의 당연한 고생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 정도 고생은 해야 소소의 한이 해소될 것 같습니다. 

 

 

 

역시 최고의 고장 여신, 양미

 

삼생삼세십리도화-캐릭터포스터-양미

 

'양미'는 백천일 때와 소소일 때의 표정을 달리하며 연기합니다.

 

백천일 때의 눈빛이 훨씬 날카롭고, 소소일 때는 눈빛이 약간 맹할 뿐 아니라 행동도 엉거주춤합니다. 특히, 몇 만년을 살아서 야화보다 나이가 많은 백천을 연기할 때는 세상을 다 가진듯한 말투와 느릿느릿 나른한 행동들이 계산된 연기구나 싶을 정도로 양미는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 숨겨뒀던(?) 연기력을 발휘합니다.

동굴에-앉아-술잔을-들고있는-양미

 

고장 여신답게 양미는 고장극에서 외모가 빛을 발하는데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도 백천의 아름다움을 양미 그 자체로 마음껏 표현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양미가 출연한 고장극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웠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양미는 최근 공준과 찍은 선협물 '호요소홍랑 월홍 편' 캐릭터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또다시 시청자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양미는 '호요소홍랑'에서 다시 한번 여우족으로 출연해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방영 전이지만 양미의 선협물과 공준과의 케미가 기대됩니다. 

 

 

조우정의 손꼽히는 고장극

 

조우정은 '삼생삼세 십리도화' 이전에는 영화 '적인걸' 주연배우로 알려져 있었지만, 삼생삼세 십리도화 방영 이후부터는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배우로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함께 얻었습니다.

묵연역의-조우정-삼생삼세십리도화

 

개인적으로는 그의 데뷔작 '비자영웅(2009년)' 때부터 눈여겨봤던 터라 영화부터 고장극까지 날아다니는 그를 보면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조우정 본인 스스로가 고장극은 외모적으로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인지 거의 출연하지 않는 와중에 나온 드라마인지라 팬 입장에서는 이 드라마가 굉장히 소중합니다. (영화는 출연하면서 드라마는 왜 안 하시나요?) 거기에 야화 역까지 완벽하게 소화했으니 이건 뭐, n차 시청은 기본이 됩니다.

 

조우정은 삼생삼세 십리도화에서 야화(묵연) 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야화역의-조우정-삼생삼세십리도화

 

침착하고 헌신적인 묵연부터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면서 점점 격해지는 야화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로부터 실력파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됩니다.

 

본격 야화앓이 드라마라는 말처럼 조우정이 연기한 야화는 '삼생삼세 십리도화'의 감정선을 무겁게 끌고 가는 역할을 합니다. 천족의 태자인 야화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합니다. 자신을 좋다고 따라다니는 소금에게도 냉정하게 선을 긋습니다.

 

눈물이-그렁그렁-맺힌-야화

 

그런 야화가 소소를 보며 웃고, 소소 때문에 웁니다. 백천이 소소임을 알게 된 이후에 그녀에게 퍼부은 키스는 야화가 자신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처럼 강렬합니다(이 키스신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장면입니다.)

시청자는 조우정의 야화에 휘둘리면서 가슴 시린 야화와 백천(소소)의 사랑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삼생삼세 십리도화는 티빙에서 시청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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