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성한찬란, 화제의 중드 추천(조로사, 오뢰)

MulStu. 2023. 3. 2.
 

성한찬란 오뢰 조로사

 

 

성한찬란, 화제의 중드

 

2022년 최고의 중드 고장극 화제작을 꼽으라면 조로사, 오뢰 주연의 '성한찬란', 양쯔, 성의 주연의 '침향여설', 우서흔, 왕학체 주연의 '창란결'을 꼽을 수 있을텐데요. 그 중에서도 하나를 고르라면 개인적으로는 '성한찬란'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조로사와 오뢰의 연기력과 케미가 훌륭했고, (뒤로 갈수록 시나리오의 힘을 잃었지만)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시나리오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양쯔와 성의 주연의 '침향여설'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을 시작해서 '성한찬란'이 '침향여설'에 밀릴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한찬란'의 화제성도 만만치 않았던 거죠.

 

성한찬란이라는 드라마로 오뢰는 성인 연기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했고, 조로사는 로맨스 코미디 중심의 이미지에서 정극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성한찬란은 2022년 7월 WeTV(위티비, 위티브이)에서 방영된 고장극입니다. 총 56부작인데, 시즌1 '성한찬란(27부작)', 시즌2 '월승창해(29부작)'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시즌1과 시즌2의 텀을 두지 않고 연속해서 방영했기 때문에 사실 시즌1, 시즌의 구분은 크게 의미없어 보입니다. 2019년에 중국 드라마 회차 제한썰(중국 광전총국에서 중국드라마 회차를 40회 이하로 제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의 영향인가 싶기도 한데, 썰로 끝난건지 실제 시행이 된 건지는 확실하지 않아서 추측일 뿐이라, 추정 정도로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한찬란 조로사성한찬란 오뢰

 

 

복수와 사랑 이야기

 

'성한찬란'은 정소상(조로사)의 성장과 능불의(오뢰)의 복수 그리고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습니다. 정소상(조로사)은 장군으로서 전쟁터로 떠난 부모님때문에 할머니와 숙모 밑에서 자랍니다. 속좁고 아들, 돈만 밝히는 할머니와 정가의 안주인 역할을 하기 위해 온갖 나쁜 일을 일삼으며 그녀를 괴롭히는 숙모때문에 소상은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하지만 똘똘하고 꾀가 많은 정소상.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겉으론 빈둥거리는 척하며 실력을 숨기면서 부모님이 돌아오길 기다립니다.

 

소상은 숙모의 계략(?)으로 깊은 산골에서 병을 얻어가며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고 살고 있다가 소상의 부모님이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시기에 맞춰 소상도 돌아가게 됩니다.

 

그 길에서 능불의(오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무기를 빼돌린 자신의 작은 할아버지를 손가락 하나로 고발합니다. 정소상은 능불의와 만나는 순간부터 그와 계속 엮이게 됩니다. 능불의는 정소상을 진즉부터 좋아했지만(손가락 하나로 정소상이 대의를 우선시 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능불의는 정소상을 마음에 품었던 것 같습니다.) 정소상의 마음은 돌고 돕니다. 가장 먼저 자신의 마음을 준 사람은 능불위가 아닌 루요(여승은)입니다. 

 

 

정소상(조로사)의 세 명의 남자

 

성한찬란

 

친구같은 루요(여승은)

 

사실 정소상에게 루요(여승은)는 '사랑'이라는 마음보다는 '친우'라는 감정이 더 강했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와 숙모 밑에서 구박받으면서 자란 정소상, 더해서 자신을 자꾸 언니 '앙앙'과 비교하면서 못마땅해하는 어머니만 대하다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루요(여승은)가 고마웠을 겁니다. 셋째 삼촌과 숙모가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에 대한 로망도 생겼을 테고요. 그 때문에 루요가 더 자신에게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친구같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봐주면서 지지하면서 사는 삶도 꽤 괜찮다고 믿으면서 말이죠. 둘이 이어졌어도 소상은 충분히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시댁의 투닥거림만 빼고는요.)

 

 

성인 연기자로 눈도장 확실하게 찍은 오뢰

 

 

오뢰가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서 왔습니다!!! ('랑야방'에서 귀엽고도 개구진 그 비류가 맞나요?) 

 

오뢰는 성한찬란에서 능불의 역을 훌륭하게 소화합니다. 자신의 비밀을 숨긴채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능불의. 그는 사랑이 사치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정소상을 만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을 열망합니다. 복수를 위해 절제하면서 살아가는 '능불의'와 정소상 앞에서 사랑의 말을 속삭이는 '능불의'의 갭을 완벽하게 연기합니다. 이 둘의 갭이 크면 클수록 능불의는 매력적으로 묘사됩니다. 

 

'장가행(2021년)'의 '아시륵준'보다 성한찬란의 '능불의'가 더욱 남자답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장가행'에서 오뢰가 아시륵준을 연기할 때, 소년이었던 오뢰를 성인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텀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소년미가 있었거든요. 실제, 오뢰가 아시륵준을 연기할 당시 미성년자여서 키스신도 시늉(?)만 하고 뜬금없는 새들이 등장하는 컷으로 대체했을 정도니, 보는 사람도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뢰와 조로사의 또래 케미도 완벽했습니다. 촬영 비하인드 영상만 보더라도 오뢰와 조로사가 서로 장난치면서 즐겁게 촬영하는데, 둘의 케미가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 없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오뢰를 보면 눈이 참 아름다운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성한찬란'에서 정소상(조로사)를 보며 눈물을 머금은 그의 눈을 보면 같이 가슴이 미어지고, 정소상(조로사)을 보면서 싱긋 웃으며 짓는 눈빛도 다른 의미로 가슴이 미어집니다(?). 

 

 

끝까지 짠한 원신(이윤예)

 

 

소상과의 인연은 능불의가 가장 먼저 시작한 건 맞지만, 그녀에게 자신을 가장 먼저 어필한 사람은 사실 '원신(이윤예)'입니다.

 

우물의 깊이를 측량법으로 맞춘 정소상에게 반해 자신을 어필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바로 거절당하죠. 그 이후로도 원신과 정소상의 만남은 원만하지 않습니다. 원신이 정소상을 좋아하면서도 틱틱거리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능불의가 전쟁으로 자리를 비울 때 정소상을 뒤에서 돕는 사람도, 능불의와 정소상이 소원해졌을 때 자신을 이용하라고 말하는 사람도 원신입니다.

 

원신은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정소상을 지지하고 돕습니다. 드라마 내내 능불의에게만 마음을 주는 정소상을 기다리고 또 보내는 원신이 짠합니다. 

 

 

완벽한 여성, 선황후와 월비

 

성한찬란

 

중국 드라마에서 황궁이 등장하면 황실 비들의 싸움이 기본 양념으로 들어가는데, '성한찬란'에서 황제 '문제'는 결혼 한번 끝내주게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후와 비가 완벽합니다. 싸우지 않습니다!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죠. 주변 사람들에게 황후 또는 비와 자신을 이간질하지 말라며 화를 내기도 합니다.

 

황후는 너그럽고 배려심이 많습니다. 어머니도 발견하지 못한 정소상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녀의 진심을 알아줍니다. 정소상은 그런 황후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신하로서 '충'을 다합니다. 황후 뿐만이 아닙니다.

 

성한찬란에서 사이다를 담당하는 멋진 여성을 연기한  '월비'. 냉정하면서 융통성이 있는 성격의 월비는 선을 지키면서 자신의 위치에 만족합니다. 선을 넘는 자신의 오빠에게 따귀를 날리고, 안하무인인 자신의 숙모에게 말빨로 기를 눌러주는 장면은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후련합니다. (중드에서 이런 '비' 캐릭터를 거의 처음본 것 같습니다.)

 

성한찬란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찬찬히 서사를 눌러갑니다. 정소상과 오뢰의 감정도 급하게 진행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깊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집중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조로사, 오뢰 두 배우의 케미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성한찬란. 56부작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드라마니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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