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초요, 무리수 마무리 속 빛난 두 배우(백록, 허개)

MulStu. 2023. 4. 4.

초요-표스터

백록, 허개(쉬카이) 주연의 '초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초요는 총 55부작의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2019년 중국 후난위성TV,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했습니다.

 

드라마 명과 주인공 이름이 동일합니다. 보통 중국 드라마의 경우, 'OO전'이라고 해서 주인공의 전기를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초요'도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초요-모습
감옥에-있는-려진난

 

 

재미와 재미없음 그 어딘가

 

'초요'가 재밌나요?라고 물어본다면...'재미와 재미없음 그 중간 어딘가를 달리는 묘한 드라마'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요'는 엔딩이 '망한' 대표적인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감독 욕심이 폭발한 케이스죠. 반면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백록과 허개(쉬카이)를 좋아하신다면 다소 배려심 없는 막장(?) 편집을 무시하고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겠지만, 드라마로서의 탄탄한 시나리오를 기대한다면, 글쎄요... 킬링타임용(치고는 긴 시간이 필요한 55회 드라마지만요.), 배우들의 매력을 느끼는 드라마로 즐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요'에서 백록과 허개는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고뇌하는-초요

 

초요의 드라마 구성은 (제 기준으로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죽은 초요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거나 죽음을 경험한 사람만 갈 수 있는 마을(서지지)이 설정되어 있고, 욕망이 사람 형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토리를 이제야 이해하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새로운 설정이 튀어나와서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복잡한 설정 속 사랑 이야기

 

초요는 여마두 초요(백록)와 마왕의 아들 려진난(허개)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를 그립니다. 

 

초요(백록)는 봉마산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지냅니다. 봉마산은 마왕의 아들 려진난(허개, 쉬카이)을 봉인한 곳으로 세상과 떨어진 공간이죠.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다. 평화롭게 살고 있는 봉마산에 락명헌이 찾아와 마왕의 아들 려진난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려진난은 봉인에서 풀려나고 락명헌은 상처를 입어 초요의 도움을 받습니다.

 

할아버지 말고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초요는 락명헌에 빠져드는데, 사랑의 감정보다는 '남자 사람'에 대한 궁금증, 갈망의 감정이 컸던 게 아닐까 합니다. 초요는 락명헌에게 잘 보이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 하죠. 락명헌이 봉마산을 떠나 세상으로 나갈 때, 초요도 자신의 힘을 키워 세상으로 나가기로 다짐합니다. 

 

초요-극초반-모습

 

힘을 키우고 무술을 익혀 드디어 세상에 나온 초요가 가장 처음 한 일은 려진난(허개)을 구한 일입니다. 얼굴에 상처가 있어 못생기고 더럽다고 해서 주변에서 무시하고, 심지어 마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런 려진난을 초요가 구하게 되죠.

 

사실...려진난(허개)은 그저 아름답습니다. 도대체, 저 얼굴을 누가 더럽고 못생겼다고...

 

초요-극초반-려진난이-쪼그리고-앉아있는-모습

 

 

초요가 자신을 구한 이후로 려진난은 초요를 따릅니다. 초요도 려진난이 마냥 귀다고 생각합니다. '묵청'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며 챙겨줍니다. (극초반 초요와 려진난의 관계가 '랑전하(2020년, 이심, 왕대륙 출연)'의 두 주인공 관계와 비슷하다고 느낀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초요는 세상을 경험하면 할수록 정파가 과연 정파적 행동을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파 입장에서는 악당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초요 나름 정의를 행하고, 사람들을 구합니다. 그러면서 만로문을 세우죠. 초요는 1대 만로문주가 됩니다.

 

더 강해져 자신의 힘을 키우고 싶은 초요는 마왕의 검을 손에 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검을 손에 넣으려는 과정에서 죽게 됩니다. 묵청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오해를 가진채 말이죠. 

 

맞습니다. 극 초반에 초요는 죽지만, 죽지 않습니다(?). 초요는 죽은 채로 얼음동굴에 묻히게 되는데요. 죽음의 위기를 피하려던 금지언이 그 얼음동굴로 흘러가게 되고, 동굴 안에서 금지언이 흘린 피에 초요가 깨어납니다. 정확하게는 금지언 속에서 깨어납니다. 이때부터 금지언과 초요는 몸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렇게 초요는 금지언의 몸으로 만로문으로 돌아가게 되고 려진난의 제자가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배신한(배신했다고 오해한) 묵청에게 복수하려 하죠.

 

초요-금진언-캐릭터-포스터초요-려진난을-바라보는-모습

 

하지만, 려진난(이자 묵청)은 금지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초요를 알아봅니다. 이후부터 초요와 려진난의 관계는 티격태격에서 알콩 달콩으로 발전하죠. 그걸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초요인 줄 다 알고 있지만 모른척하며 피씩피씩 웃는 려진난(허개)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초요와-려진난-위로하는-모습
초요를-업고-있는-려진난

 

초반의 순수한 려진난과 초요의 모습에 엄마 미소를 짓고 보게 된다면, 중반의 묵청(려진난)과 초요의 로맨스는 두근두근하며 보게 됩니다. 

 

 

욕심이 과했던 마무리

 

려진난은 마왕의 아들입니다. 드라마가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점점 마의 기운에 삼켜집니다. 발작도 심하고 이성을 잃는 일도 잦아집니다. 급기야는 초요를 몰라보고 공격하는 일까지 생기게 됩니다. 초요는 려진난을 마기에서 구하려고 애를 쓰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락명헌이 악의 힘을 얻어 다시 나타나고 려진난과 초요를 죽이려고 합니다.

 

려진난-마기에-먹힌-모습

 

려진난은 락명헌을 없애고 초요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완전 마의 기운에 먹혀 힘을 최대로 끌어내 락명헌을 없앱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으련만...) 려진난은 마의 기운에 덮인 채 폭주하게 되고 초요는 그를 살리기 위해 검을 뽑지만 검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낸 려진난은 쓰러집니다. (려진난은 그게 초요와 자신을 구하는 길이라 믿었던 것 같습니다.)

 

눈물흘리는-려진난

 

아... 려진난이 죽었구나, 려진난은 왜 저런 선택을 하게 됐을까...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침상에서 려진난이 깨어납니다(?). 그 후 려진난은 마기를 완전히 봉인하기 위해 폐관수련을 하게 되고 그 긴 시간 동안 초요는 홀로 보냅니다. (왜 때문에...) 그리고 갑자기! 초요와 려진난을 꼭 닮은 그들의 아들과 딸이 나타나고는 끝이 납니다.

 

초요와-려진난을-닮은-아들과-딸

 

이렇게 대중없이 막 던지는 마구잡이 엔딩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감독이 어떤 엔딩으로 드라마를 마무리를 짓고 싶어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그러면 1~2개만 선택하는데, 이 감독은 모든 희망사항을 다 넣어버렸습니다.

 

워낙 떡밥도 많고 관계 설정도 복잡해서 이 모든 설정을 수습하려면 어렵겠다 생각했는데, 마구 던져버린 꼴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마무리가 너무 아쉬운 드라마입니다. 

 

 

무리수 마무리 속에 빛난 두 배우(feat. 키스신)

 

초요-캐릭터-포스터려진난-캐릭터-포스터

 

초요의 큰 매력은 단연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입니다. 백록과 허개. 그들이 만들어가는 초요(백록)와 려진난(허개)은 볼만합니다.

 

백록은 워낙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라, 백록이 맡은 초요는 훌륭했습니다. 시나리오와 연출의 아쉬움이지 배우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붉은 착장, 립스틱 등 외모적인 면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백록은 초요 그 자체였죠.

 

백록과 허개의 케미는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둘의 키스신은 꽤나 화제가 됐었습니다. 초요가 술 때문에 기억하지 못하는 둘의 하룻밤인데요. 초요의 키스 세례에 수줍어하는 려진난이 이 씬의 포인트입니다.

 

거울속-초요와-려진난-키스신
초요-려진난-키스신

 

백록과 허개는 극이 진행될수록 강해진 캐릭터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초반 순진한 모습에서 후반 강한 여마두, 마왕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죠.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들의 포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복잡한 설정에 워낙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서 간혹 다른 곳으로 빠지는 스토리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걸크러시 백록과 수줍다가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 허개의 모습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드라마임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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