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못 그려도 애니 PD가 될 수 있었던 이유 3가지

애니메이션 PD를 하려면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

 

아닙니다.

제가 그렇거든요.

 

저처럼 그림 못 그리는 분들은
'PD(피디)' 직군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당연하겠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1. 연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콘티, 시나리오 검토를 감독과 함께 하는데요.

 

PD는 한정된 예산과 인력 안에서 
어떻게 효율적인 컷을 그려낼 것인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예산은 언제나 넉넉하지 않거든요.

그러려면 '연출'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합니다.

 

무리 없이 컷 하나를 줄이는 방법,
3일 작업 분량을 2일로 줄이는 방법 등을
고민해서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저는 연출 관련 책을 수시로 보고
영상을 엄청나게 봤습니다.

 

좋은 연출은 메모했다가
애니메이션에 대입시켜보기도 했습니다.

 

연출에 대한 이해...
항상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 사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애니메이션도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이걸 놓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사업'에 대한 이해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잘만 만들면 성공할까요?

 

아닙니다.

나만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에게 재밌는 스토리가
남에게도 통할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다른 이에게도 매력적인가?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3. 소통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모든 파트와의 소통을 긴밀하게 하는 사람이

PD입니다. 

 

애니메이션은 '종합편집'에 대한 비중이
다른 콘텐츠보다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종합편집에서의 커버'가 쉽지 않은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거쳐가는 모든 파트 하나하나와 소통하면서
제작을 해야 하는데,
사람과의 대화와 소통이 어려운 분들은
이 과정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한데요.

저는... 피디 1년 차 때, 소통 문제로
눈물을 한 바가지 흘리기도 했습니다. 

 

파트에 대한 이해 없이
무작정 수정 요청을 한다는 이유로
혼쭐이 났었거든요. 크읍.

 

그때 이후로,
항상 숙지하는 부분입니다.

 

각 파트에서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소통해야 합니다.

 

직접 (외주사, 작업자) 현장을 찾아가서
소통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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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조건을 알아봤습니다.

애니메이션 PD를 하고 싶으신가요?
그림을 못 그려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연출, 사업, 소통에 대한
이해는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세 가지를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보다 한 발짝 앞선 상태로
시작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애니 업계에는 더 많은 직군이 있습니다.

본인의 관심사, 능력에 따라
다양한 직군 안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언젠가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