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비호외전, 오랜만의 정통 무협(진준걸, 임우신, 양결, 형비)

MulStu. 2023. 2. 6.

 

오랜만의 정통 무협 액션 '비호외전'

 

'비호외전'은 오랜만에 나온 정통 무협 액션물입니다.

비호외전은 2022년 중국 WeTV(위티비, 위티브이)에서 방영된 총 40부작의 무협물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티빙에서는 37부작이 완결이었습니다.)

 

지붕위에-칼들고-있는-호비-묘인봉


최근 나오는 고장극은 대부분 선협물이나 로맨스물 중심이라 CG가 많고 아름다운(?) 주인공들이 주를 이루고 있죠.

'비호외전'은 땀냄새 풀풀 나는 무협극으로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로 유명한 김용의 무협 소설이 원작입니다. 그래서, 저처럼 기대하셨던 분들도 꽤 많았을 텐데요.

중국에서 '비호외전'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정통 무협물에 대한 현지의 관심도가 떨어지나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쉽습니다.

 

비호외전은 그의 또 다른 작품 '설산비호'의 외전 격으로 주인공인 '호비(진준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됩니다.


(기대가 너무 높았었는지) 기대했던 만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지만, 원작 소설의 충실도와 주연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만으로도 비호외전은 재밌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무협물이지만, 저는 '호' 쪽에 가깝달까요.

 

진준걸-형비-양결-캐릭터포스터-비호외전

 

 

호비-묘인봉의 관계

 

 

악연

 

전설적 고수 호일도(진준걸)와 묘인봉(임우신)은 대결을 위해 만났지만, 서로의 무예와 호탕한 성격에 끌려 짧은 시간에 서로 친구가 됩니다. 술잔도 기울이고, 서로의 기술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일도와 묘인봉은 (원래의 목적대로) 대결을 하지만 묘인봉 칼에 호일도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세월이 흐른 후, 호일도의 아들 호비(진준걸)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강호로 떠납니다.

호비는 강호에서 떠돌다 우연한 계기로 만난 묘인봉(임우신)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곧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임을 알게 됩니다.

 

 

 

인연

 

칼을들고있는-호비

 

이후 호비는 강호를 떠돌며 무술 고수로 성장하고, 복수를 위해 묘인봉을 찾아가지만 묘인봉은 다른 사람에 의해 이미 눈이 먼 상태입니다.

호비는 두 눈이 멀었음에도 기개를 잃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 호일도의 위패를 소중히 가지고 있는 묘인봉에게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결국, 호비는 묘인봉의 상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눈을 치료해 주기 위해 해독약을 찾으러 약왕곡으로 떠납니다. 

 

천하제일 무술 실력으로 '타편천하무적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묘인봉은 그만큼 원수도 많습니다.

묘인봉이 위기에 처했을 때, 꼬마 호비가 도와주기도 합니다. 부모의 원수는 내가 갚을 거라며, 다른 사람에 의해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호비의 천재적 기질

 

검은옷을입고-적과-대적하는-호비

 

호비(진중걸)는 무예에 있어 천재적 기질을 보입니다. 호비는 만나는 고수들에게 무술을 전수받는데, 대부분 말로 호비에게 지도를 합니다. (드라마에서만 그렇게 표현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호비 자체도 누구에게 무술을 익힌 경험보다는 호가권법을 책으로 익힌 게 전부라,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합니다.

순간적으로 깨달음을 얻거나 보기만 하는 것만으로 문파의 권법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충은 파악합니다. 눈으로 파악한 권법만으로 한 문파의 장문이 되기도 합니다. 

 

호비가 무예를 배우는 과정이나 그걸 실행하는 모습들이 워낙 다양해서 액션신을 풍부하게 만들어갑니다. 

 

 

 

진준걸이라 다행이었던 호비

 

호비, 호일도 역은 진준걸이 맡아 1인 2역을 연기했습니다. 호일도를 연기할 때는 분장 때문인지, 진짜 나이 들어 보여서 깜짝 놀랄 정도였습니다.

진준걸은
연기를 잘해서 큰 걱정이 없었고,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매력이 넘쳐서 촬영 전 캐스팅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잘 됐다' 싶었을 정도로 기대가 컸습니다.

 

호비-진중걸-캐릭터포스터-비호외전


'비호외전'에서 진준걸의 연기는 역시 훌륭했지만, 그도 넘지 못한 가장 큰 장애물은 김용 원작 소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는 '호비'라는 주인공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용의 캐릭터 대부분은 감정이 다이내믹합니다. 복수, 문파 간 이해관계, 삼각관계 등이 주인공들의 감정선과 엮여서 재미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비호외전'은 주인공 호비의 감정선보다는 사건사고에 더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호비라는 주인공에 대한 이해보다는 발생한 일들의 원인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호비에 감정이입이 쉽지 않습니다(안타깝...).

 

비호외전-정령소-캐릭터포스터

 

진준걸 연기 중에 가장 기억 남는 장면은 마지막에 '정령소(형비)'가 그를 살리기 위해 마비약을 쓰는 장면입니다.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정령소를 어찌하지 못해 (무음으로) 울부짖는 그의 모습에서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 호비라는 캐릭터가 아쉬울 뿐, 진준걸은 충분했습니다.

 

비호외전-원자의-캐릭터포스터


호비와 복잡한 애정관계를 가지고 가는 두 여자 주인공 원자의와 정령소는 각각 양결과 형비가 맡아 열연했습니다.

형비의 연기가 생각보다 괜찮았고, 기대했던 양결은 호비와의 케미가 조금 약했던 것 같습니다.

형비는 특히, 호비가 악당 전귀농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부르며 우는 장면이 좋았습니다. 순간적으로 몰입되면서 그때부터 형비(정령소)와 진준걸(호비)을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됐던 것 같아요.

 

 

묘한 느낌의 천하제일 고수, 묘인봉(임우신)

 

묘인봉-임우신-캐릭터포스터-비호외전

 

묘인봉은 임우신이 연기했습니다.

'의천도룡기 2017'에서부터 은근한 섹시미를 풍기며 역대급 양소를 연기한 임우신이 '비호외전'에서 천하제일 고수 묘인봉 역을 맡는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임우신은 비호외전에서 그의 특유의 나른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로 묘한 (섹시한) 느낌의 묘인봉을 만들어냅니다.

개인적으로도 날카로움과 부드러움 사이 그 어딘가의 묘인봉에 빠져들어 (침 흘리며) 묘인봉이 나오는 장면을 봤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있는 고통 없는 고통까지 받아가며 자신과 가족, 호비를 지키려 했던 묘인봉의 최후가 드라마에서는 너무 담백하게 표현돼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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