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취시저반여자, 어디서든 당당한 관효동(후명호, 이종림)

 

걸크러쉬 '아취시저반여자'

 

'아취시저반여자'는 2021년 중국 텐센트TV에서 방송된 40부작의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관효동과 후명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드라마 전체적인 소재들이 여타의 드라마와는 좀 다릅니다. 이 드라마는 여느 로맨스물에서 보통 생각하는 남자, 여자 주인공의 역할에 한정하지 않습니다.

여자가 대부분의 사건을 주도하는데, (뭐 당연히 여자가 주도하는 로맨스물은 꽤 많지만) '아취시저반여자'는 중드에서 나오는 보통의 남자 주인공이 할 법한 행동들을 하면서 재밌게 스토리를 끌고 나갑니다.

'이 장면을 이렇게 풀어가네?'라고 생각할 정도로 의외의 면이 많습니다.

'아취시저반여자'의 뜻과 동일한 '이런 여자 또 없습니다'라는 부제처럼 여자 주인공의 걸크러쉬가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어디서든 당당한 '반획(관효동)'

 

'아취시저반여자'는 대장공주의 손녀 반획(관효동)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멸문된 가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을 감추고 있는 샌님(?) 용하와의 로맨스를 그립니다.

 

반획은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종끼가 있어 자신의 스타일링을 자랑하면서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하고 입소문 나는 걸 즐깁니다.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해서 세 번이나 파혼을 당합니다. (하지만, 파혼당한 게 너무 다행일 정도로 상대 남자들이 쓰레기 수준입니다.)

파혼을 당하는 현장에서도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습니다. 남자에 매달리는 여자를 두고 돈을 뿌리면서 나를 버렸으니 너도 버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통쾌합니다!

 

그런 반획에게 예지몽의 능력이 들어옵니다. 들어온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갑자기 능력이 생기는데요.

어느 날 반획은 자신이 꾼 꿈, 예지몽으로 자신의 집안이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부터 가문 살리기에 돌입하죠. 그러던 중에 몰락한 가문의 복수를 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용하와 만나게 됩니다. 

 

반획은 관효동이 맡아 연기합니다. 관효동은 '봉수황(2018년)'에서 유초옥을 연기했을 때, 그 연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1인 2역을 연기했음에도 연기력이 두드러지진 않았었는데요. '봉수황'은 워낙 드라마가 산으로 간 데다 캐릭터성이 부각되지 않는 스토리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취시저반여자'에서의 관효동은 기대이상입니다. 연기를 잘한다라는 느낌보다 '예상외로 어울리네?'라는 생각이 들어 관효동의 연기를 부담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관효동의 아기 같은 얼굴 때문에 반획이라는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요.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관효동= 반획'이 됩니다. 

 

 

 

후명호의 첫인상

 

 

용호는 후명호가 연기했습니다. 후명호는 '아취시저반여자'로 처음 봤는데 잘생긴 외모에 깔끔한 이미지로 용호와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중드 고장극에 세련되게 생긴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이젠 그런(?) 얼굴들에 익숙해졌다 싶었는데, 후명호는 다시 한번 익숙해져야 할 정도로 강한 이미지의 배우였습니다.

후명호가 맡은 용호는 잘생긴 외모와 총명함으로 여성들의 워너비입니다. 그런데다 황제와 독대하는 일도 허다할 정도로 황제의 신임도 받고 있는 인재입니다.

 

처음 용호에게 반획은 그냥 호기심, 어이없는 사람 정도였던 것 같은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녀의 매력이 푹 빠집니다. 한번 빠지니 직진남도 이런 직진남이 없습니다.

용호와 반획의 사랑에 고구마는 없습니다. 반획과 용호는 용호의 가문을 죽인 사건과 범인을 같이 파헤치며 더욱 단단해집니다.

 

 

 

반항, 반가 가족의 매력

 

두 주인공 반획(관효동)과 용호(후명호)를 소개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아취시저반여자'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본 캐릭터는 '반항'입니다.

 

반항은 반획(관효동)의 남동생으로 장난기 넘치는 귀여운 인물입니다. 이종림이 반항을 연기했는데 너무 매력 넘쳐서 그가 나올 때마다 집중해서 봤습니다.

반항은 어떻게 보면 철없는 동생 역할이어서 답답할 뻔했는데, 이종림이 (외모로) 반항의 귀여움을 더 극대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반항(이종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반가 가족들은 반획을 제외하고는 거의 철이 없습니다. 대장공주 믿고 한량처럼 사는 가족들인데, 그걸 감추지도 않습니다.

 

위기 상황이 왔을 때도 맛있는 걸 사 먹고, 입을 걱정을 먼저 합니다. 어이없다가도 그들의 근거 없는 밝음에 '풋'하고 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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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효동, 후명호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웃음 감초 역을 톡톡히 하는 반가 가족의 매력을 즐기는 것도 드라마 시청 재미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취시저반여자는 티빙, 왓챠,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