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소년강호, 가벼운 무협 속 빛나는 배우들(오서붕, 종원원, 등초원)

MulStu. 2023. 9. 8.

 

똘똘한 저예산 무협극

 

소년강호는 소년가행의 오서붕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이기도 하고, 소년강호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무협 냄새 때문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소년강호-포스터


시작한 이유야 어찌 됐건 드라마는 꽤 재밌었고요. 저예산 드라마라 극 퀄리티는 차치하더라도 캐릭터의 어울림, 시나리오 속도감 등이 좋았습니다(엔딩은.... 애써 무시해 봅니다... 허허).


소년강호는 2023년 5월 아이치이(iQIYI)에서 방영된 가벼운 무협물입니다. 학원물, 로맨스도 빼곡하게 들어있습니다. 오서붕, 등초원, 종원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오서붕 외에 아는 배우가 없었는데, 보고 나니 다른 출연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기억하겠어. 종원원).

 

매화-아래에서-팔짱을-낀채-모용충을-바라보는-모용수완

 

 

새로운 배우들의 발견

 

모용충 역의 오서붕

 

오서붕은 '소년가행'에서 배우로서 매력을 잘 살렸죠. 아주 귀여웠습니다. 소년가행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고 오세요!

 

 

소년가행,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합이 완벽하다(리홍이, 류학의, 오서붕)

소년가행이 2022년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했을 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류학의가 스님으로 나오면서 머리를 밀기도 했고(응? 이게 왜...) '소년가행'이라는 제목에서 주는 유치함 때문에

mulstudio.com

 

오서붕은 소년강호에서 소년가행과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삐돌이 잔망 캐릭터지만 듬직함과 똘똘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오서붕은 눈이 크고 눈썹을 잘 사용해서 감정 표현을 꽤 잘합니다. 어쩜 저렇게 눈을 크게 뜨면서 째려볼 수가 있는지...


오서붕은 극에서 모용충을 연기합니다. 무림맹주의 둘째 아들로 어떻게 보면 엘리트 집안의 자제죠. 맹독에 당한 자신을 살리기 위해 누나의 목숨을 희생하고 그 상황을 주도한 사람이 친모임을 알게 된 후 혼란스러워합니다.

 

모용충-검은옷을입고-어딘가를-응시하는-모습
모용충 역의 오서붕

 

 

 

소여 역의 종원원

 

이 배우 연기를 너무 맛깔나게 잘합니다.

 

소년강호에서 종원원은 소여(모용수완)를 맡았는데요. 모용수완과 생김새가 똑같아서 모용가로 타의에 의해 들어갑니다. 살기 위해,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죠. 그러면서 모용충(오서붕)과 부굉(등초원) 사이에서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됩니다.

 

앉은채로-어딘가를-응시하는-모용수완
소여(모용수완) 역의 종원원


종원원의 모용수완은 예쁘진 않은데, 귀엽고요. 가끔 너무 장꾸라서 화딱지 나다가도 이상한 씩씩함에 피씩 웃게 됩니다.


사건 사고를 몰고 다녀서 미울 법도 한데 밉지 않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건 오롯이 '종원원' 배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주인공이면 예쁘게 나오고 싶을 법도 한데, 종원원은 '예쁨'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못생겨 보여도 캐릭터를 부각할 수 있는 행동이면 거침없이 합니다. '개그맨'인가... 생각될 정도로 행동, 표정 모든 것에 자유롭습니다.

 

시장에서-혼자-서있는-소여-종원원

 

 

부굉 역의 등초원

 

이렇게 어깨가 태평양 같은 중국 배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응?).


등초원은 극 중에서 인기가 많은 부굉 역을 맡았습니다. 짓궂은 이미지의 모용충(오서붕)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물씬 풍기는데요. 외모와 매~~ 우 잘 어울려서 캐릭터와 찰떡이었던 것 같아요.

 

당당한-모습으로-걸어가는-부굉
부굉 역의 등초원


부굉은 중반까지 속내를 밝히지 않는 인물로 나옵니다. 분명 뭔가를 꾸미고 있는데,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요. 그러면서 무용충의 절친으로, 모용수완의 예비 신랑으로서 충실하게 연기(?)하죠.


과연 어느 편인지... 나중엔 배신하지 않을지 생각하면서 부굉을 보게 됩니다. 덕분에 단순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흰옷을-입고-서있는-부굉-등초원

 

 

 

저예산, 최대의 효과

 

저예산 드라마는 캐릭터를 최소화해서 사용합니다. 주요 3~4명의 출연진 안에서 사건사고를 해결하는데요.

소년강호도 저예산 드라마의 공식을 따라갑니다.  최소한의 공간, 최소한의 캐릭터를 활용해서 사건사고를 해결합니다.

 

달빛-아래에서-술을-마시고있는-부굉과-모용충


초반에 학교 입학하는 과정만 봐도 처음에 많이 등장했던 사람들이 중반부터는 가끔씩만 등장합니다. 학생이 수업을 듣는 방식에서 사부를 지정해 그 문하생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전환합니다. 사부 문하생들만 보여주면 되니 소수만 필요하게 되면서 주요 출연진만으로 대폭 한정해 버립니다.

 

밥을-앞에두고-티격태격하는-모용충과-모용수완-그리고-그사이에-낀-부굉


꼭 필요한 캐릭터 말고는 딱히 등장하지 않으니 스토리 집중력도 커지고요.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도 높아집니다.


저예산 드라마지만 소년강호는 똑똑한 연출과 시나리오로 속도감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 간략 줄거리 ◀

 

강호에서 사기 치면서 살던 소여(종원원). 모용수완과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모용가로 들어가 모용수완인 척 살게 됩니다. 도망치려고 노력해 보지만 번번이 실패하죠.


결국 모용충(오서붕)에게 들키고 마는데요. 자신이 모용수완이 된 이유와 독에 사경을 헤매는 모용충을 살리기 위해 그의 모친이 행한 일도 고백합니다.


학교부터 집에서까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모용충과 소여(모용수완)는 급속도로 가까워집니다. 소여는 모용충과 사건사고에 얽히고설키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데요. 원래 모용수완과 정혼 관계에 있던 부굉(등초원)은 사랑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기까지 합니다.


가족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려는 부굉과 모용가의 비밀. 사랑은 물론 강호에도 얽혀버린 세 사람의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집니다.

 

* 엔딩을 보는 순간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뭐... 중국 드라마 엔딩은 포기하고 가는지라, 시청하시는 분들도 무시하고(?) 보시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응?).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똑똑한 연출로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드라마 '소년강호!'

 

무협 드라마라고 생각하면서 보면 아쉽긴 한데요.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소년강호는 티빙, 웨이브에서 시청가능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