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영검산의 고수들, 종잡을 수 없는 코믹 판타지 무협(허개, 장용용)

MulStu. 2023. 9. 19.

 

정리가 안 되는 드라마

 

이 드라마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요?

본지는 꽤 됐는데... 캐릭터를 정리하는 것도, 케미를 정의하는 것도, 이야기 구조를 잡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영검산의고수들-포스터


'영검산의 고수들'은 격하게 묘하고 황당하면서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드라마예요. 재미있냐?라고 물어본다면 '엉망진창인 맛에 보는 드라마예요! 하지만 추천할 것 같진 않아요'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허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꽤나 잔망스럽게 나오거든요. 귀엽습니다.

 

영검산의고수들-캐릭터포스터-왕륙-허개
'왕륙' 역의 허개


영검산의 고수들은 중드 원제로 '종전유좌영검산'입니다. 유쾌해서 재밌게 봤다는 분들도 계시고, 내용이 도저히 집중이 안 돼서 탈주했다는 분들로 나뉠 정도로 호불호가 심한 드라마입니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조회수도 높고 어느 정도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왜죠?).


영검산의 고수들은 2019년 아이치이(iQIYI)에서 방송한 37부작의 판타지 무협물입니다. 허개와 장용용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캐릭터는 A급

 

영검산의 고수들의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매력 넘칩니다.

 

▶ 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것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오지라퍼, 왕륙(허개)

 한량으로 살고 싶은데 능력이 출중해 그럴 수도 없는, 왕무(금단선인, 장용용))

 뛰어난 능력을 간헐적으로만 발휘하는 두 개의 자아를 가진 유리선(곽효정)


이 외에도 많은 톡톡 튀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영검산의고수들-캐릭터포스터-왕무-장용용
'금단선인 왕무' 역의 장용용


특히 인상 깊은 캐릭터는 유리선(곽효정)인데요. 배우가 기본 연기도 잘해줬지만, 캐릭터가 명확해서 유리선만 나오면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워낙 힘이 센 데다 폭주하는 역할로 나오다 보니 통쾌하기도 하고요. 다른 자아(이때는 얌전합니다)로 돌아올 때 '전 모르는데요'하는 눈빛이 귀엽습니다. 주변과의 어울림도 굉장히 좋았어요.

 

영검산의고수들-캐릭터포스터-유리선-곽효정
'유리선' 역을 맡은 곽효정

 

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만 잘 엮어도 이야기 구성이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스토리 전개는 매우 아쉽습니다.


스토리는 연계성보다는 캐릭터의 나열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감정의 어우러짐이 굉장히 부족해서 몰입하기가 어려운데요.


캐릭터가 좋다, 귀엽다, 재밌다...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면(응?) 나름 재미를 느낄 수는 있습니다. 보는 이의 노력이 필요한 드라마입니다. 허허.

 

 

 

스토리는 B급

 

웹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이후 드라마가 만들어졌고 게임으로 확장됐다고 하는데요. 드라마 스토리를 보면 게임으로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스토리입니다.

 

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주인공이 도장 깨기 하듯 레벨 업하는 이야기거든요.

 

무언갈보고-놀래는-왕륙과-친구들


하지만 드라마화에 있어서는 매우 아쉽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소설의 재밌는 부분을 뽑아쓰면서 개연성은 어디로 던져버린 시나리오 같아요...


이야기가 잘 진행되다 갑자기 코믹이 치고 들어오거나 갑자기 싸움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 집중도가 약해지는데요. 마지막까지 이러한 구조는 계속됩니다.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날뛰고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날뜁니다. 캐릭터 설정은 좋았으나 스토리가 캐릭터의 개성을 따라가지 못한달까요. 

 

그래도 허개(왕륙 역)에 집중하면 볼만하고요. 두 주인공의 케미와 스토리에 집중하면... 영... 허허. 

 

금단선인-왕무의-허리를-감싸안은-왕륙-허개

 

 

초반 간략 줄거리

 

왕륙(허개)은 영검산 제자가 되기로 하고 떠납니다. 영검산 제자선발대회를 자신의 꾀로 통과한 왕륙은 금단선인(장용용)의 제자가 되어 2년을 금단선인 밑에서 수행합니다.

그 수행이라는 게 별 거 없습니다. 무술을 가르치진 않고 약탕에 들어가게만 하죠. 하지만, 이 모든 건 왕륙을 키우기 위한 왕무의 큰 그림! (이름도 어찌 이리 비슷하누)

영검산 장문은 제자들을 더욱 수련시키기 위해 4인 1조로 팀을 꾸린 후 임무를 줘 강제 유랑(?)을 보냅니다. 이에 왕륙(허개), 소해, 유리선, 문보가 한 팀이 되어 사교로 불리는 천령교를 없애는 임무 맡아 영검산을 떠납니다.

더 이상 볼 중드가 없고,
스토리 개연성 고려하지 않으며,
아무 생각 없이 시청할 수 있는
킬링타임용 무협극을 찾는 분들!(응?)

그리고 허개 팬 분들이라면 선택하면 좋을 드라마, '영검산의 고수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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