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작품(국내 OTT)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이어 '스즈메의 문단속' 일본 애니메이션이 화제입니다.

 

특히 최근 '스즈메의 문단속'이 3월 8일 개봉하면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해서 애니메이션을 홍보하기도 했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애니메이션 계에 있어서도 한 획을 그은 전설적인 인물이라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한 기념으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티빙, 왓챠,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그의 작품들도 몇 개 골라봤으니, '스즈메의 문단속'을 재밌게 보신 분들은 방구석 영화관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하나씩 뜯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각본가, 프로듀서, 애니메이터입니다. 그는 사랑, 상실, 그리고 이별을 소재로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은 인상적인 스토리텔링과 예술적인 비주얼로 그 천재성을 인정받는데요. 그 천재성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비교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졸업 후, 그는 비디오 게임 회사에 입사하여 여가 시간에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었는데 이때 수면시간이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죠.

 

그의 초기 작품으로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1999)', '별의 목소리(2002)' 등이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초기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대부분 혼자서 제작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로 시나리오, 콘티, 애니메이션, 성우까지 혼자 제작한 1인 제작 시스템이었는데요.

 

특히, '별의 목소리'를 보다 보면 '이걸 혼자서 만들었다고?' 할 만큼 퀄리티가 대단합니다. 혼자 만들어서 그런지 작화를 많이 쓰는 것보다 정지컷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정지컷을 활용한다고 해서 퀄리티가 떨어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연출이 캐릭터와 상황을 더욱 극대화시키는 똑똑한 연출이 되죠.

 

이후로 신카이 감독은 더 큰 제작팀과 스튜디오와 협력하여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만, 여전히 작품의 시각적 디자인과 스토리텔링 측면에 많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신카이 감독의 획기적인 발전은 거리와 이별을 주제로 한 로맨틱 드라마 '초속 5센티미터(2007)'의 개봉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이 작품은 놀라운 비주얼과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죠.

 

신카이 감독의 가장 성공적인 영화는 '너의 이름은(2016)'입니다. 소위 대박 난 작품인데요. 신비롭게 몸을 교환하는 두 십대에 대한 로맨틱 판타지물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박스 오피스 기록을 깨고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이 작품 역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추천

 

▶ 너의 이름은 (2016) -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현재까지 신카이 감독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너의 이름은'일 거 같아요. '너의 이름은'은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리는 데 도움을 주었고, 우리 시대의 가장 재능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중 한 명으로서의 그의 지위를 확고히 한 작품입니다.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에 강한 그답게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하는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의 이름은'은 타키와 미츠하가 갑자기 몸을 바뀌면서 서로의 세계에서 삶을 사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놓인 상황을 탐색하고 서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발전시키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들이 가까워지기 시작할 때, 하나의 사건이 그들을 갈라놓는데요. 타키는 미츠하를 찾아 그들의 연관성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여행을 떠나서 시간과 공간을 거스르는 결말로 달려갑니다.

 

 

 

 

▶ 초속 5센티미터 (2007) - 왓챠, 웨이브

 

이 작품은 거리와 분리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신카이 감독의 세계관을 잘 보여줍니다. '초속 5센티미터'는 사랑, 거리,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주제를 탐구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토노 타카키라는 이름의 소년의 삶을 따라가는 이야기로 세 부분으로 나뉘어 구성됩니다.

 

첫 번째 부분 '벚꽃'에서 다카키는 초등학교 때 시노하라 아카리라는 이름의 소녀와 친구가 되고, 두 사람은 빠르게 친해집니다. 그러나 아카리의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면 둘은 헤어지고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부분인 '우주인'은 타카키의 10대 시절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는 아카리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현재의 여자친구인 스미다 카나에와 멀어집니다. 다카키 역시 성공적인 건축가를 꿈꾸지만 현재 상황의 한계에 갇혀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꿈과 현실 사이의 거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마지막 '초속 5 센티미터'에서, 타카키는 이제 성인이 되었고 도쿄로 이사합니다. 아카리와는 연락이 끊겼고 건축가가 되겠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서 행복을 찾지 못하는 공허함과 그리움을 계속 느끼고 살아가죠.

 

애니메이션 내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기 위해 대화보다는 시각적 이미지를 사용합니다. 벚꽃과 기차의 반복되는 이미지와 같은 은유적인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다카키와 아카리 사이의 거리를 강조합니다.

 

 

▶ 별의 목소리 (2002) - 왓챠, 웨이브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별의 목소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5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신카이 감독의 초기 작품은 이야기꾼이자 애니메이터로서의 그의 재능을 증명하죠. 앞서도 설명했지만 이 작품은 신카이 감독이 직접 모든 제작을 맡아 독립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공간과 시간에 의해 분리된 두 십대들의 장거리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설명으로는 간단한데 실제 애니메이션을 보면 이런 상상도 가능하구나 싶습니다. (역시 감성 스토리텔링의 최고봉답습니다.)

 

미카코가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 종족과 싸우기 위해 우주 임무에 참여하기 위해 떠납니다. 이야기는 헤어지는 두 어린 시절 친구인 나가미네 미카코와 테라오 노보루를 따라가는데 집중합니다. 미카코가 더 깊은 우주로 여행함에 따라, 노보루에게 보내는 메시지 사이의 시간 지연이 증가하고, 그들은 곧 그들이 다시는 실시간으로 통신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거리가 멀고 오랜 침묵 속에서도 두 사람은 (이별을 짐작하면서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미카코의 우주선은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미카코는 지구로 돌아와 노보루와 재회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자신의 두려움과 의심에 맞서나 갑니다. 그러나 시간 지연이 길어지고 거리가 더 벌어지면서 두 사람은 멀어지기 시작하고, 고립의 무게로 관계가 깨지기 시작합니다.

 

'별의 목소리'는 전통적인 애니메이션 기법과 디지털 애니메이션 기법을 혼합하여 공간의 광대함과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잘 엮어 보여줍니다. 미카코와 노보루가 주고받은 일련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서사가 펼쳐지는데, 이들을 가르는 거리와 시간 지연을 강조하는 독특한 스토리텔링 구조가 인상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