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

축경호, 악녀와 염라대왕의 엉망진창 로맨스가 왔다(원빙연, 정업성)

MulStu. 2023. 4. 18.

짧아서 좋다! 22부작 '축경호'

 

'축경호'는 원빙연, 정업성 주연의 로맨스 고장극입니다. '축경호'는 이인규규의 소설 '나의 금의위 대인(아적금의위대인)'이 원작입니다. 아이치이(iQiyi)에서 22부작으로 방영했는데, 중드 고장극 치고는 매우 짧은 분량의 드라마입니다.

 

축경호-포스터-원빙연-정업성

 

'축경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근 중국 드라마 편수가 줄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드라마 편수를 축소하는 방향이 눈에 띄는데요.

 

이를 두고 세계 시청층을 노리는 전략 중 하나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로 광전총국에서 편수 제한을 뒀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제작 여건이 현실화된 것이다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죠.

 

어찌 됐건 시청자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긴 합니다만, 정통 무협드라마 같은... 소위 '썰'을 풀어야 하는 종류의 드라마는 편수를 마냥 줄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로맨스 고장극인 '축경호'의 전체 편수가 22편인 점은 아주 훌륭하죠.

 

원래 예정되어 있던 24부작으로 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22편으로 줄이면서 감정선이 조금 무너진 느낌입니다.) 22편 안에서도 로맨스는 충분히, 마음껏 표현했습니다.

 

심연-어깨에-기댄-장락군주-축경호

 

 

 

악녀와 염라대왕의 엉망진창 로맨스

 

'축경호'는 악녀라고 소문난 장락군주(원빙연)와 염라대왕이라고 불리는 금린위* 대장 심연(정업성)과의 사랑이야기를 그립니다.

* 티빙에서 '금린위'라고 번역되어 있어서 '금린위'로 칭합니다.

 

겁에-질린듯한-장락군주-심연-정업성

 

장락군주와 심연은 장락군주의 생일에 처음 만나는데요. 본인의 생일에 기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장락군주 앞에 범인을 쫒던 심연이 다쳐서 들어옵니다.

 

장락군주는 기방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술을 마실 요량이었지만, 왜인지 이 남자는 호락하지 않습니다. 묘~한 분위기를 내뿜다 정신 차린(?) 심연은 범인을 추적하러 기방을 떠납니다. 

 

심연을-발견한-기방에서의-장락군주-원빙연
심연에게-술을-권하는-장락군주-축경호

 

심연은 떠나는 과정에서 황제에게 사사받은 명패를 떨어뜨립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명패를 장락군주가 주우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됩니다.

 

 

출연진으로 보는 캐릭터 설정

 

심연(정업성)의 아쉬움

 

사실, 심연에게 장락군주는 악연이나 다름없습니다. 한번 봤을 뿐인데 좋다고 쫓아다니질 않나, 공무로 가는 곳도 따라가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직진도 이런 직진이 없습니다.

 

장락군주가 얌전히 있는 성격도 아니어서 여간 귀찮은 게 아닐 텐데도 심연은 몇 마디의 말로 군주를 압박하는 거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습니다(이 압박이 통했던 게 신기할 뿐).

 

심연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장락군주가 어색하다가도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장락군주에게 엮입니다. 아주 된통요. 

 

장락군주를-안고있는-심연-축경호-정업성
화살쏘는-장락공주-가르치는-심연-축경호

 

그렇다고 마냥 무뚝뚝하게 심연이 장락군주에게 끌려다니느냐? 아닙니다.

 

아주 능수능란하게 장락군주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들입니다. 중드에서 많이 나오는 허리 감싸기, 키스하는 척하기, 공주 안기, 짧게 대답하기(?) 등등으로요.

 

처음엔 '전형적인 중드 로맨스물이군.' 하면서 넘어갔었는데, 상황이 반복되니 심연의 이러한 방식이 나중에는 좀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금린위-복장의-심연-축경호-정업성

 

심연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짓습니다. 말수도 적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긴 말은 하지 않은 채 그저 '기다려라' 할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장락군주가 노심초사하길 또는 이해해 주길 바라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도대체 왜...).

 

그러다 보니 심연이라는 캐릭터를 도무지 알 수 없게 되는데, 그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장락군주를 좋아하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주연으로서의 매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 심연을 이렇게 밖에 풀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큽니다.

 

금린위-복장-심연의-캐릭터포스터-축경호

 

'삼천아살(2020년 작)'이나 '리인심상(2020년)'에서 보여줬던 연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일까요?

 

드라마 보는 내내 심연 역을 맡은 정업성 배우가 너무 아쉬운데요. 앞서 말씀드린  캐릭터 설정에 문제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금린위 활동을 할 때는 멋짐을 뿜어내며 연기합니다. 더 아쉬워 ㅠㅠ)

 

(정업성 배우의 아쉬움은 '삼천아살'로 달래보아요.)

 

 

삼천아살, 믿고 보는 조로사(feat. 정업성)

연기되는 로코 배우, 조로사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이 배우'라고 생각하는 중국 배우는 '조로사'입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현대극이든 고장극이든 가리지 않고 로코물이면 잘 소화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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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를 끌고 가는 중심축, 원빙연

 

장락군주-캐릭터포스터-원빙연-축경호

 

'축경호'는 원빙연으로 시작해서 원빙연으로 끝납니다.

 

드라마 내내 아름답고, 연기도 괜찮습니다. 안하무인 장락군주가 비호감으로 갈 뻔하다가 '귀여운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원빙연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원빙연은 어떻게 각도를 잡고 어떻게 울고 웃어야 예쁘게 보이는지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정말 너무너무 아름답게 나옵니다.)

 

미소짓는-장락군주-원빙연

 

정업성과의 케미도 원빙연이 중심을 잡고 갑니다. 원빙연이 정업성을 거의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수준이긴 하지만 외모 케미가 재미 중 하나라서(?) 괜찮아서 그냥저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에 장락군주는 아무 생각이 없고 욕구대로만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마다 '왜 저러지?' '너무 막무가내인데?'라는 생각이 가득해져서 '아 이 드라마는 실패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심연(정업성)에 의도치 않게 휘둘리기도 하고, 강제 결혼 위기에 몰리거나 예비 시어머니에게 미움 당하면서 주눅 드는 장락공주의 모습 등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고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장락군주의 모습이 하나둘씩 보이면서 그녀에게 점차 몰입하게 됩니다. 

 

머리올린-장락군주-원빙연

 

 

로맨스 맛집

 

축경호는 장락군주의 직진 로맨스 말고도 심연의 부하 '나소기(이 친구 누구죠? 너무 귀엽습니다)'와 장락군주의 몸종 '영벽'과의 귀여운 로맨스, 심연의 형 '심욱'과 장락군주의 친구 '시금'과의 점잖은 로맨스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보완해 주는 역할도 하니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로맨스의 어우러짐을 볼 수 있습니다.

 

부끄러운-나소기와-영벽-축경호
심욱과-시금-함께-있는-모습-축경호

 

초반만 참으면 원빙연의 사랑스러움을 최고치로 느낄 수 있는 '축경호'. 직진녀와 무뚝뚝한 남자(그러나 여우)의 로맨스가 보고 싶으면 '축경호'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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